여자 관상 · 좋은 관상
여자 관상, 좋은 관상은 어느 자리에서 갈리오
좋은 여자 관상을 묻는 이가 많소. 답부터 하겠소. 옛사람은 부위 하나가 곱냐로 여자의 상을 가르지 않았소. 좋은 상이란 삼정(三停)이 고르고 오악(五嶽)이 서로 받치며, 이마가 밝고 눈에 신(神)이 들어찬 얼굴이오. 흔히 팔자 좋은 여자 관상이라 부르는 말이 다 이 어우러짐 하나에서 갈라져 나오오. 그리고 기가 세면 팔자가 세다는 옛말은, 고전을 제대로 읽으면 도리어 처방으로 바뀌오.
여자 관상에서 좋은 얼굴이 따로 있느냐 묻는 이가 많소. 대개는 눈이 크냐 코가 오뚝하냐 입이 곱냐를 물으며 오오. 허나 고전의 눈으로 말하면, 여자든 남자든 좋은 상을 가르는 자리는 이목구비의 생김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고루 받쳐 주느냐 하나요. 옛 상서가 얼굴을 셋으로 나누고(삼정), 다섯 봉우리로 보고(오악), 열두 자리로 짚은(십이궁) 까닭이 여기 있소. 부위 하나가 아니라 자리들의 어우러짐을 보라는 뜻이오.
좋은 여자 관상은 어떤 얼굴이오?
부위 하나가 고운 얼굴이 아니라, 삼정(三停)이 고르고 오악(五嶽)이 서로 받친 얼굴이오. 이제 하나씩 짚어 보겠소. 먼저 삼정을 보오. 얼굴을 이마부터 눈썹까지, 눈썹부터 코끝까지, 코끝부터 턱까지 셋으로 나눈 것이오. 이 세 자리가 어느 하나 크게 튀지 않고 고르게 나뉘면, 초년과 중년과 말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상이오. 다음으로 오악(五嶽)을 보오. 코가 가운데 임금이면, 이마와 턱과 두 광대가 신하로 코를 향해 솟아 감싸는 것이오. 이 다섯이 서로 마주보며 받쳐야 복이 흩어지지 않고 고이오. 좋은 여자 관상이란 눈코입이 빼어난 얼굴이 아니라, 이 삼정이 고르고 오악이 서로 받쳐 어느 한 계절에도 기대는 데가 있는 얼굴이오.
| 자리 | 무엇을 보는가 | 좋은 상 | 약한 상 |
|---|---|---|---|
| 삼정(三停) | 얼굴을 셋으로 나눈 인생의 시기 | 세 구역이 고르게 이어짐 | 한 구역만 길거나 짧아 끊김 |
| 오악(五嶽) | 코를 임금 삼은 다섯 봉우리의 받침 | 이마·턱·두 광대가 코를 향해 감쌈 | 코만 높고 나머지가 꺼짐(孤峰無輔) |
| 이마 | 초년과 머리, 윗사람의 덕 | 넓고 매끈하고 밝음 | 좁고 어지럽고 어두움 |
| 눈의 신(神) | 얼굴이 살아 있는가 | 맑되 갈무리된 신(藏神) | 흐리멍덩하거나 붕 떠 흩어짐 |
이마와 눈빛은 무엇을 보오?
여자의 상에서 이마는 초년의 기록이자 머리를 읽는 자리요. 넓고 매끈하고 밝은 이마는 서른 전을 큰 굴곡 없이 머리로 풀며 온 상이고, 윗사람의 덕을 입기 쉬운 상이오. 좁거나 어지럽거나 어두운 이마는 일찍 스스로 컸다는 뜻이지 팔자가 궂다는 뜻이 아니오. 초년의 험은 중년의 코와 말년의 턱이 갚아 주오. 그리고 무엇보다 눈을 보오. 옛사람은 눈을 얼굴의 절반으로 쳤소. 다만 눈은 크고 고운 것을 치지 않았소. 맑되 밖으로 쏘지 않고 안으로 갈무리된 신(藏神)을 으뜸으로 쳤소. 눈이 반짝반짝 지나치게 빛나거나 이리저리 흔들리면, 총명해도 갈무리가 안 된 상이오. 고운 얼굴에 신이 죽으면 하수요, 평범한 얼굴에 신이 살면 상수라 한 까닭이 여기 있소.
천 냥으로 얼굴 생김을 사고 만 냥으로 눈의 신을 산다 하였으니, 눈에 든 신이 맑고 안정되어 갈무리되면 상의 격이 오르고, 신이 밖으로 드러나 흔들리면 생김이 고와도 상이 흩어진다.
옛 상서(相書)관골 센 여자는 팔자가 세다는 말, 정말이오?
그렇지 않소. 가장 많이 받는 물음이라 먼저 못을 박겠소. 광대(顴骨)가 도드라진 여자를 두고 기가 세니 팔자가 세니, 남편 덕이 없니 하는 옛말이 아직도 떠도오. 이 말부터 바로잡겠소. 고전이 광대를 경계한 것은 광대가 뼈만 앙상하게 드러나 살이 못 감쌌을 때요, 도드라졌다는 것 자체가 아니오. 정면으로 알맞게 솟고 살이 감싼 광대는 세파와 맞서 온 힘, 제 손으로 살아온 생활력과 주도권의 이력이오. 남편 덕 대신 자기 힘으로 살았다는 옛 해석에서 흠은 남편 덕이 아니라, 그것을 흠으로 본 시절이었소.
그럼 고전의 처방은 무엇이오? 오악의 이치로 보면 답이 나오오. 오악은 서로 조공하듯 받쳐야 복이 도도하다 하였으니, 한 봉우리만 홀로 높고 나머지가 꺼진 것은 그 반대라 경계했소. 뒷사람은 이를 고봉무보(孤峰無輔), 신하 없는 외로운 임금이라 불렀소. 광대가 셀 때 상가가 일러 준 것은 그 광대를 깎으라는 게 아니오. 힘센 봉우리를 받칠 나머지 봉우리, 곧 이마의 밝음과 코의 도타움과 턱의 단단함을 함께 세워 무대를 넓히라는 것이오. 힘이 문제가 아니라 그 힘을 받칠 자리가 비었을 때가 문제라는 뜻이오. 센 기운은 눌러 죽일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설 무대를 키워 주어야 하오. 이것이 낮은 상은 그 습성의 장점부터 세우라던 옛 화법이오.
그러니 도드라진 광대를 두고 관상소는 팔자를 말하지 않소. 강한 광대를 시대착오적 팔자 타령으로 읽지 않고, 생활력과 주도권으로 고쳐 읽소. 이렇게 짚소. 이 광대는 당신이 기대지 않고 살아온 힘이니, 이제 그 힘을 받칠 이마와 턱을 함께 보자고. 얼굴은 낙인이 아니라 상수기변(相隨氣變)이라, 기를 따라 변하는 것이니 말이오.
오악은 서로 마주보며 감싸 안아야 하니, 코가 임금이면 이마와 턱과 두 광대가 신하로 받쳐야 한다. 한 봉우리만 홀로 높고 나머지가 꺼지면 신하를 잃은 임금이라, 높되 외롭고 귀하되 지키지 못한다.
신상전편(神相全編) 오악(五嶽)정직하게 밝히오
못 박아 두겠소. 관상 자체가 과학이라 우기지 않겠소. 사진 한 장은 약식이오. 고전은 골격과 기색은 물론 목소리와 걸음까지 보았으나, 정면 사진 한 장은 그 절반을 못 보오. 더구나 사진에서 살빛의 색(色)을 단정하는 것은 조명과 화장이 위조하니 하지 않소. 밝고 어두움과 윤기까지만 말하오. 그리고 좋은 여자 관상이라 하여 사람을 상위 몇 할로 줄 세우지 않겠소. 관상소가 드릴 수 있는 약속은 예언이 아니라 추적 가능성이오. 당신의 실제 삼정과 오악과 눈의 신을 짚되, 문장마다 그것이 어느 상서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밝히는 것. 상은 변하오(變相). 그 이상도 이하도 말하지 않겠소.
之印
당신의 얼굴은 고루 받쳤소, 한 자리만 외롭소
옛 관상가는 복채로 몇 냥을 받던 자리에서 좋은 상 궂은 상을 논했소. 이제 관상소가 그 자리에 앉아 당신의 얼굴을 논하니, 값을 밝히는 것이 도리요. 삼정의 고름, 오악의 받침, 이마의 밝음, 눈에 든 신을 짚고, 어느 자리가 홀로 외롭고 무엇으로 그 무대를 넓혀 다시 새길 수 있는지까지 문장마다 출전을 밝힌 감정서(鑑定書) 한 장으로 드리오. 좋은 여자 상을 점지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이 당신의 얼굴을 읽는 그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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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자 관상은 어떤 얼굴이오?
부위 하나가 고운 얼굴이 아니오. 삼정(三停)이 고르게 이어지고 오악(五嶽)이 코를 향해 서로 받치며, 이마가 넓고 밝고, 눈에 맑되 갈무리된 신(藏神)이 든 얼굴이오. 눈코입이 빼어나지 않아도 이 어우러짐이 서면 좋은 상이오. 고운 얼굴에 신이 죽으면 하수요, 평범한 얼굴에 신이 살면 상수라 하였소.
여자 관상에서 광대가 세면 팔자가 세오?
그리 보지 않소. 고전이 경계한 것은 광대에 살이 없어 뼈만 드러났을 때요, 도드라진 것 자체가 아니오. 살이 감싼 광대는 제 힘으로 살아온 생활력과 주도권의 이력이오. 나는 팔자 타령을 시대착오로 보고 그리 고쳐 읽소. 고전의 처방은 그 힘을 깎으라는 게 아니라, 이마와 턱을 함께 세워 받칠 무대를 넓히라는 것이오.
좋은 여자 관상은 타고나는 것이오?
아니오. 옛 이치에 상수기변(相隨氣變)이라, 상은 기를 따라 변한다 하였소. 얼굴은 낙인이 아니라 살아온 대로 피어난 것이오. 만 가지 상이 심상(心相)만 못하다(萬相不如心相) 하였으니, 마음 씀씀이가 오래 쌓이면 눈의 신과 기색이 바뀌고 궂던 상도 다시 새겨지오(變相).
출전
- 신상전편(神相全編) 오악(五嶽): 코를 임금 삼아 삼정·오악이 서로 감싸는 조화(오악조공)와, 한 봉우리만 높고 사악이 빈약한 것의 경계
- 신상전편(神相全編) 삼정(三停): 상·중·하정의 균형과 인생 시기(면삼정 面三停)
- 옛 상서(相書): 눈의 신(神)과 장신(藏神)을 얼굴의 절반으로 보는 상법
- 전통 상법의 심상론(心相論): 만상불여심상(萬相不如心相)과 상수기변(相隨氣變)
- 상리형진(相理衡眞): 부위 종합 상법과 변상(變相)
- 골상(骨相)과 관골: 관골은 권위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뼈요, 살이 감싸면 주도권, 뼈만 드러나면 부딪힌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