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相 관상소

사슴상 · 鹿相 맑은 눈과 가는 목

사슴상은 어떤 관상이오, 눈과 목이 말해주오

사슴상은 크고 맑은 눈에 목이 가늘고 낯이 선한 얼굴이오. 눈이 얼굴 바깥에 자리하고 눈빛이 순한 초식(草食)의 눈이며, 거동이 조심스럽소. 온순하고 순수하며 결이 청아한 상이오. 고전에도 사슴의 상, 녹형(鹿形)이란 이름은 있었소. 사슴 녹(鹿)이 복록의 녹(祿)과 소리가 같아 옛 그림에서는 복과 오래 삶의 짐승으로 즐겨 그렸으나, 정작 관상 고전이 사슴을 귀상으로 친 것은 아니오. 맑고 복되다는 것은 오늘의 말이오.

얼굴을 보면 사람마다 짐승 한 마리가 어린다 하였소. 눈이 크고 맑으며 목이 가늘고 낯이 선한 이를 보면, 옛사람은 숲에서 걸어 나온 사슴을 떠올렸소. 요즘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 하나가 사슴상이오. 그 사슴상이 어떤 얼굴이며 무엇을 이르는지, 어디서 나온 말인지 하나씩 짚겠소.

사슴상은 어떤 얼굴이오

보는 자리는 눈과 목이오. 눈이 크고 맑아 물기가 어리고, 목이 가늘며 낯빛이 선하오. 눈은 얼굴 바깥쪽에 자리하고 눈빛이 순하니, 이는 풀을 뜯는 초식(草食)의 눈이오. 호랑이나 매처럼 눈이 안으로 몰려 쏘아보는 육식의 눈과는 다르오. 거동이 조심스럽고 사방을 살피는 기운이 함께 오오. 고전은 이런 얼굴을 사슴의 상, 녹상(鹿相)이라 불렀소.

보는 자리사슴상
크고 맑으며 물기가 어림
가늘고 길다
눈빛선하고 순함 (초식의 눈)
거동조심스럽고 사방을 살핌
성정온순 · 순수 · 청아
고전 물형녹상 鹿相

사슴상 성격은 어떻소

성정은 온순하고 순수하며 맑소. 결이 청아하여 티끌이 적고,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눈이 밝아 예(藝)에 가깝소. 사슴 녹(鹿)은 복록의 녹(祿)과 소리가 같으니, 옛 그림과 문양에서는 사슴을 복과 녹, 오래 삶의 짐승으로 즐겨 그렸소. 무리를 다투어 앞장서기보다 제 결을 지키며 곁을 맑게 하는 사람이오. 그러니 오늘의 동물관상은 사슴상을 청아하고 복록이 따르는 상으로 보오. 다만 이는 오늘의 말이지 관상 고전의 판정은 아니니, 그 갈림은 아래에서 정직하게 밝히겠소.

사슴상은 잘 놀란다는 말이 맞소

맑음에는 뒷면이 있소. 사슴은 작은 기척에도 고개를 들고 몸을 떠는 짐승이오. 사슴상도 잘 놀라고 소심한 대목이 있어, 겁이 앞서고 마음을 졸이기 쉽소. 허나 이는 곧 결이 여리고 삿됨이 없다는 뒷면이오. 놀랄 줄 안다는 것은 둘레를 살필 줄 안다는 말이기도 하오. 관상은 변하니(변상 變相), 무대를 넓히고 걸음에 힘이 붙으면 그 놀람은 조심성으로 여물어 가오. 낮게 볼 대목이 아니라 습성의 좋은 쪽부터 보는 것이 이 상을 읽는 예의요.

신상전편은 사람의 상을 날짐승(비금 飛禽)과 길짐승(주수 走獸)에 견주어 적으니, 권9의 물형 목록에 사슴이 주수로 오른다. 허나 됨됨이의 길흉을 가르는 「형국(形局)」은 사슴(녹형 鹿形)을 돼지·개·양·말·쥐·여우와 나란히 흉포하고 빈박한 상(凶暴貧薄夭折之相)에 넣었다. 사슴을 맑고 복된 상으로 높인 것은 고전의 판정이 아니라 오늘의 동물관상이다. 크고 맑은 눈, 여린 눈매로 가르는 오늘의 사슴상 잣대도 여기에 없다.

신상전편(神相全編) 권9 「인상수명류(人像獸名類)」(도입 「인상금수형결」)·「형국(形局)」 녹형(鹿形)

요즘 사슴상과 고전의 녹상은 같소

정직하게 말하겠소. 요즘 말하는 사슴상은 크고 맑은 눈, 여린 눈매를 보는 인상의 갈래라, 좋고 나쁨을 가르지 않는 오늘의 말이오. 청순하고 맑은 낯을 이르는 칭찬이오. 고전의 녹상은 달랐소. 눈과 목뿐 아니라 골격과 기세,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아울러 그 사람의 됨됨이와 팔자를 읽었소. 뿌리는 한 줄기이나 쓰임이 갈린 것이오. 더 정직히 말하면, 옛 관상서의 판정은 사슴에게 후하지 않았소. 신상전편 「형국(形局)」은 녹형(鹿形)을 돼지·개·양·말·쥐·여우와 함께 흉포하고 빈박한 상(凶暴貧薄夭折之相) 쪽에 넣었으니, 맑고 복되다는 오늘의 풀이는 고전의 재판이 아니라 현대 동물관상의 새 읽기요. 그래서 관상소는 이름도 풀이도 오늘의 말로 부르되, 문장마다 그것이 고전의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또 어디서 고전과 갈라서는지를 감추지 않고 밝히오.

사진 한 장은 약식이오. 고전의 물형 판정은 목소리와 걸음까지 보는데, 정면 사진은 그 절반을 못 보오. 그러니 관상소가 드리는 약속은 진리가 아니라 추적 가능성이오. 당신의 실제 얼굴에 고전의 자를 대고, 문장마다 그것이 어느 상서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보여 드리는 것이오. 물형은 선고가 아니라 총평이며, 관상은 변하오.

사슴상 곁에 둘 상은 무엇이오

한 갈래에서는 사슴상 곁에 둘 상으로 거북상(龜相)을 이르오. 잘 놀라고 여린 결에는, 느긋이 오래 견디며 품어 주는 낯이 안이 되기 때문이오. 사슴이 놀라 뛰다 내려앉아 쉴 물가 같은 자리요. 다만 이런 물형끼리의 짝풀이는 고전의 교리가 아니라 오늘의 말이니, 못 박지 말고 참고로만 들으시오.

觀相
之印

당신의 얼굴에 사슴이 들었소

얼굴을 보고 짐승 하나를 짚어 주던 일에, 옛사람은 복채로 몇 냥을 받았소. 관상소는 당신이 사슴상인지, 눈과 목과 골격과 기세를 아울러 짚어, 문장마다 어느 상서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밝힌 감정서(鑑定書) 한 장으로 내어 드리오. 맑은 낯을 스타일로 가르는 재미가 아니라, 고전의 자를 실제 얼굴에 대는 정통 판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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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것

사슴상은 어떤 얼굴이오?

눈이 크고 맑아 물기가 어리고, 목이 가늘며 낯이 선한 얼굴이오. 눈이 얼굴 바깥에 자리한 초식(草食)의 순한 눈에, 거동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슴상이오. 고전은 이를 녹상(鹿相)이라 불렀소.

사슴상은 무슨 뜻이오?

온순하고 순수하며 결이 청아한 상이오. 사슴 녹(鹿)이 복록의 녹(祿)과 소리가 같아 옛 그림에서는 사슴을 복과 녹, 오래 삶의 짐승으로 즐겨 그렸소. 그래서 오늘의 동물관상은 청아하고 복록이 따르는 상으로 보오. 다만 신상전편 「형국(形局)」은 정작 녹형(鹿形)을 흉포·빈박의 상 쪽에 두었으니, 맑고 복되다는 풀이는 고전의 판정이 아니라 오늘의 말이오.

사슴상은 잘 놀란다는데 흉이오?

흉이 아니오. 사슴이 작은 기척에도 떠는 것처럼 잘 놀라고 소심한 대목은 있으나, 이는 결이 여리고 삿됨이 없다는 뒷면이오. 관상은 변하니(변상 變相), 무대가 넓어지면 그 놀람은 조심성으로 여무오.

출전

  1. 신상전편(神相全編) 권9 「인상금명류(人像禽名類)·인상수명류(人像獸名類)」(도입 「인상금수형결(人像禽獸形訣)」): 비금·주수 물형 목록의 원전, 사슴(鹿)을 주수에 수록. 「형국(形局)」은 녹형(鹿形)을 흉포·빈박의 상(凶暴貧薄夭折)으로 분류
  2. 마의상법(麻衣相法), 상리형진(相理衡眞): 금수상법 상서
  3. 백재권 등 현대 동물관상 실무: 녹상(사슴상)을 중귀 계열로 봄
  4. 나무위키 「동물상」: 현대 사슴상(크고 맑은 눈·청순한 인상)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