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물형 · 物形觀相
영화 관상으로 배우는 물형, 얼굴에 든 여섯 짐승
영화 관상(2013)이 인물마다 붙인 짐승은 내경은 구렁이상(大蟒相), 연홍은 고양이상(猫相), 수양대군은 이리상(狼相), 팽헌은 너구리상(獾相), 진형은 황새상(鸛相)이니, 옛 상서가 얼굴을 짐승에 빗대 총평하던 물형관상(物形觀相)을 그대로 쓴 것이오.
영화 한 편이 관상학 교본 노릇을 한 일이 우리에게 있소. 2013년의 영화 관상이오. 이 영화는 인물마다 얼굴에 짐승 한 마리씩을 앉혀 두었으니, 그것이 바로 옛 상서가 쓰던 물형관상(物形觀相)이오. 얼굴을 부위로 낱낱이 저울질한 뒤 그 전체를 한 짐승의 이름으로 묶어 총평하는 법이오. 영화 관상이 인물을 어떤 짐승으로 읽었는지, 그 판정이 어느 상서에서 나왔는지 하나씩 짚어 보겠소.
영화 관상은 얼굴을 여섯 짐승으로 읽었소
배역마다 붙은 물형과, 그 물형을 부른 얼굴의 근거를 한자리에 펴면 이러하오. 왼쪽은 영화가 부른 이름이요, 가운데는 그 이름을 부른 얼굴의 자리요, 오른쪽은 그 짐승이 지닌 기질과 팔자요.
| 배역 | 물형 | 얼굴의 판정 근거 | 기질과 팔자 |
|---|---|---|---|
| 내경 | 구렁이상(大蟒相) | 둥근 얼굴, 길고 유연한 선, 깊은 눈 | 어디에 놓여도 제 길을 내는 적응 |
| 수양대군 | 이리상(狼相) | 서늘한 육식수의 골격, 예리한 눈빛, 날카로운 광대와 턱선 | 야심과 조직력 |
| 김종서 | 호랑이상(虎相) | 크고 둥근 머리, 굵은 선, 옆으로 긴 눈(호목 虎目), 큰 입 | 장수(將帥)의 위엄, 정상에서 꺾이는 비극 |
| 연홍 | 고양이상(猫相) | 올라간 눈꼬리, 날렵한 코끝, 도도한 인상 | 발달한 눈치와 오감, 실리 |
| 팽헌 | 너구리상(獾相) | 둥글둥글 후덕한 얼굴, 웃는 낯, 속을 읽기 어려운 눈 | 잔꾀와 화술, 조용히 챙기는 실속 |
| 진형 | 황새상(鸛相) | 마른 몸과 긴 목, 곧은 코, 훤하고 청수한 이마 | 청귀(淸貴)한 선비의 곧음 |
내경은 왜 뱀이 아니라 구렁이상(大蟒相)이오
여기에 이 영화의 가장 영리한 화법이 숨어 있소. 둥근 얼굴에 길고 유연한 선, 깊은 눈은 뱀의 얼굴 근거요. 허나 영화는 내경을 뱀상이라 부르지 않고 구렁이상(大蟒相)이라 불렀소. 뱀은 집요하고 냉정한 흉상으로 낮게 치는 상이나, 규모가 커지면 격이 바뀌오. 뱀에서 구렁이로, 구렁이에서 이무기로 올려 부르는 사다리가 있소. 구렁이는 어떤 자리에 놓여도 결국 제 길을 내는 상이니, 감옥에 갇혀도 살아 나오는 내경의 팔자가 여기 걸렸소. 낮은 상은 습성의 장점부터 말하고 격을 올려 부르는 것, 그것이 옛 관상가의 예의였소.
호랑이 대 이리,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물형이 부딪치오
영화의 뼈대는 두 짐승의 싸움이오. 김종서는 호랑이상(虎相)이오. 크고 둥근 머리에 굵은 선, 옆으로 길고 형형한 눈(호목 虎目)에 큰 입이니, 장수(將帥)의 위엄이오. 평시엔 조용하다 한번 돌아서면 무섭소. 허나 호랑이의 팔자에는 정상에서 꺾이는 비극이 어리오. 맞은편 수양대군은 이리상(狼相)이오. 서늘한 육식수의 골격에 예리한 눈빛, 무리에서 자리를 노리는 기세니 야심과 조직력의 상이오. 호랑이와 이리, 두 육식수가 부딪치는 물형 상극(相剋)이 이 영화의 구도요.
사람의 얼굴을 날짐승과 길짐승에 빗대어 본다. 날짐승으로는 학과 매와 황새와 기러기와 공작을, 길짐승으로는 용과 호랑이와 사자와 소와 말과 뱀을 들어, 그 짐승의 기상이 얼굴에 어리면 그와 같이 산다 하였다.
신상전편(神相全編) 권9 「인상금수명류(人像禽名類)·인상수명류(人像獸名類)」(도입 총론 「인상금수형결(人像禽獸形訣)」)연홍의 고양이상, 팽헌의 너구리상, 진형의 황새상
남은 셋도 얼굴의 근거가 또렷하오. 기생 연홍은 고양이상(猫相)이오. 올라간 눈꼬리에 날렵한 코끝, 도도하고 세련된 인상에 소리 없는 거동이니, 눈치와 오감으로 실리를 챙기는 상이오. 진형은 황새상(鸛相)이오. 마른 몸에 긴 목, 곧은 코와 훤한 이마가 청수(淸秀)하니, 재물보다 명예와 학문을 앞세우는 청귀(淸貴)한 선비요. 다만 고고함이 지나치면 꺾이오. 팽헌은 너구리상(獾相)이오. 둥글둥글 후덕한 얼굴에 웃는 낯, 속을 읽기 어려운 눈이니 화술이 좋고 실속을 챙기나 의뭉스러운 흉면이 따르오. 너구리상은 요즘 말로 굳은 대중의 물형이지 고전이 크게 다룬 상은 아니니, 그 점은 밝혀 두겠소.
얼굴은 봤으나 시대는 못 봤소: 물형의 한계
영화의 끝에서 내경은 저를 두고 파도만 보았지 바람을 보지 못했다 하오. 관상의 한계를 그보다 잘 이른 말이 없소. 물형은 얼굴을 읽으나, 그 사람이 놓인 시절과 자리까지는 얼굴 하나로 다 읽지 못하오. 하물며 옛 상서는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보아 물형을 정했으니, 정면 사진 한 장은 그 절반의 약식이오. 물형은 선고가 아니라 총평이자 참고요, 흉한 부위는 변상(變相), 관상은 변한다는 말로 조언으로 돌리는 것이 법도요. 얼굴을 봤다 하여 시대까지 봤다 여기지 않는 것, 그 겸손이 관상을 오래 지킨 힘이오.
뱀의 상은 걸을 때 허리가 연하고 머리를 흔들며 위를 쳐다본다.
신상전편(神相全編) 사형(蛇形)之印
당신의 얼굴에는 어떤 짐승이 들었소
복채로 몇 냥을 받고 얼굴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던 자리요. 관상소는 영화가 배역에 짐승을 앉히듯, 당신의 눈과 코와 골격에서 물형 하나를 읽고 그것이 어느 상서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밝힌 감정서(鑑定書) 한 장으로 내어 드리오. 지어낸 짐승이 아니라, 근거를 짚어 부르는 이름이오.
감정서 받아보기 한 장 2,900원자주 묻는 것
영화 관상에서 내경은 무슨 상이오?
구렁이상(大蟒相)이오. 둥근 얼굴에 길고 유연한 선, 깊은 눈은 본디 뱀의 근거이나, 영화는 뱀이라 낮춰 부르지 않고 구렁이로 격을 올려 불렀소. 뱀에서 구렁이로, 구렁이에서 이무기로 올려 부르는 사다리가 있고, 구렁이는 어디에 놓여도 살아남아 제 길을 내는 상이오. 감옥에 가도 어떻게든 성공할 팔자라 이르오.
영화 관상의 호랑이상과 이리상은 누구요?
김종서가 호랑이상(虎相), 수양대군이 이리상(狼相)이오. 호랑이는 크고 둥근 머리에 굵은 선과 큰 입, 장수(將帥)의 위엄이나 정상에서 꺾이는 비극이 따르오. 이리는 서늘한 육식수의 골격에 예리한 눈빛, 무리를 노리는 야심의 상이오. 두 육식수가 부딪치는 물형 상극(相剋)이 영화의 뼈대요.
영화 관상처럼 사진 한 장으로 물형을 알 수 있소?
약식이오. 옛 상서는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보아 물형을 정했으니, 정면 사진 한 장은 그 절반이오. 물형은 선고가 아니라 얼굴 전체를 한 이름으로 묶는 총평이오. 눈빛과 골격의 근거를 짚어 조심히 이르되, 얼굴을 봤다 하여 그 사람의 시절까지 다 봤다 여기지는 않소.
출전
- 신상전편(神相全編) 권9 「인상금수명류(人像禽名類)·인상수명류(人像獸名類)」: 비금(飛禽)·주수(走獸)로 나눈 물형 목록의 원전(도입 총론은 「인상금수형결(人像禽獸形訣)·총금수시(總禽獸詩)」)
- 마의상법(麻衣相法): 물형관상법의 뿌리가 되는 대표 상서
- 상리형진(相理衡眞): 앞선 상서를 정리하고 검증한 후대 종합서, 34물형 수록
- 영화 관상(2013): 김종서 호랑이상·수양대군 이리상·내경 구렁이상·연홍 고양이상·팽헌 너구리상·진형 황새상 배역 설정
- 백재권 계열 현대 동물관상(動物觀相) 실무: 초식·육식 눈빛 판별과 격상 사다리 화법
- 나무위키 「동물상」·「뱀상」: 뱀·구렁이·이무기 계층의 대중 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