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相 관상소

목소리 관상 · 聲相

목소리 관상, 목소리가 격을 말하오

사람을 앞에 두지 않고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게 하는 것이 목소리요, 이 목소리를 읽는 상법이 목소리 관상이오. 옛 상가는 얼굴만 보지 않았소. 얼굴은 타고난 그릇을 말하나, 목소리는 그 그릇 안에 무엇이 담겨 울리는지를 내놓는 자리요. 이것을 성상(聲相)이라 하오. 관상을 형(形)·골(骨)·색(色)·성(聲)·심(心)으로 갈라 보는 관점에서 목소리를 보는 자리가 성상이며, 얼굴빛보다 속이고 감추기 어려운 자리요.

전화 한 통을 받으면, 우리는 얼굴을 보기도 전에 그 사람이 급한지 느긋한지, 속이 깊은지 얕은지를 이미 어림하오. 배운 적 없이도 그리하는 까닭은, 목소리가 몸 안쪽에서 우러나는 것이라 꾸미기 어렵기 때문이오. 목소리 관상은 이 오래된 감각을 상법으로 옮긴 것이오. 얼굴 관상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옛 상가가 사람을 앉혀 놓고 오래 귀 기울이던 자리가 바로 여기였소.

목소리 관상, 성상(聲相)이란 무엇이오?

목소리로 사람의 기(氣)를 읽는 상법이 성상이오. 관상은 얼굴 생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오. 예로부터 사람을 생김을 보는 형상(形相), 뼈의 짜임을 보는 골상(骨相), 얼굴빛을 보는 기색(氣色), 목소리를 보는 성상(聲相), 마음 씀을 보는 심상(心相)으로 갈라 보았고, 성상은 그 가운데 목소리를 맡은 자리요. 소리의 맑고 탁함, 깊고 얕음, 울리고 흩어짐이 곧 그 사람의 기를 드러내오. 옛 상가는 잘생긴 얼굴에 목소리가 받쳐 주지 못하면 그 상을 낮추어 보았고, 생김이 수수해도 목소리가 맑고 울리면 그릇을 크게 보았소.

좋은 목소리와 나쁜 목소리는 어떻게 가르오?

성상의 으뜸 잣대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가요. 배 깊은 곳, 곧 단전(丹田)에서 우러나 몸을 한 번 울리고 나오는 소리를 귀하게 치오. 이런 소리는 크지 않아도 멀리 가고, 끝이 흩어지지 않고 여운이 남소. 반대로 목과 입 끝에서만 얕게 나와 소리가 가볍고 끝이 부서지는 것을 낮게 보았소. 단전에서 나오면 격이 높고, 입에서만 나오면 격이 낮다는 것이 논성(論聲)의 오랜 요지요.

거기에 맑음과 울림을 함께 보오. 소리가 맑아 흐린 기가 없고, 은은히 울려 여운이 길면 좋은 소리요. 탁하고 갈라지거나, 컸다 작았다 고르지 못하거나, 말끝이 급하게 떨어지는 소리는 기가 안에서 안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았소.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오. 작아도 속에서 우러나 울리는 소리가, 크지만 얕게 흩어지는 소리를 이기오. 눈에서 빛을 안에 감춘 눈을 귀하게 치듯, 소리도 힘을 안에 담아 울리는 것을 귀하게 치오.

목소리에도 오행(五行)이 있소?

있소. 얼굴을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형으로 나누는 오행형은 뼈대와 얼굴빛만 가르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도 다섯으로 가르오. 소리를 다섯으로 나누는 셈은 멀리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오음(五音), 곧 각(角)치(徵)궁(宮)상(商)우(羽)를 오행에 대응시킨 데까지 거슬러 가오. 흔한 목소리를 오행으로 옮기면 이러하오.

오행목소리의 결기질
목(木)맑고 높이 뻗는 소리, 곧고 통창하오진취적이고 명분을 세우오. 지나치면 뻣뻣하고 메마르오.
화(火)빠르고 타는 듯 급하며 끝이 세오열정과 표현이 앞서오. 조급하고 오래 못 끌기 쉽소.
토(土)깊고 두터워 무게가 실린 소리요믿음직하고 진중하오. 더디고 굼뜰 수 있소.
금(金)맑게 울리는 쇳소리, 여운이 또렷하오단호하고 명료하오. 지나치면 차고 모질게 들리오.
수(水)부드럽게 흐르고 굽이지는 소리요원만하고 유연하오. 심지가 물러 흔들리기 쉽소.

얼굴이 한 형으로 뚜렷한데 목소리가 다른 형이면, 그 어긋남이 곧 그 사람의 결이오. 이를테면 금형의 각진 얼굴에 수형의 부드러운 소리가 나면, 겉은 단단하나 속은 물러 사람을 품는 이라 읽소. 하나로 못 박기보다, 얼굴과 소리가 어떻게 어울리고 어긋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옳소.

관상은 생김(形)과 뼈(骨)와 얼굴빛(色)과 목소리(聲)와 마음(心)을 아울러 읽으니, 성상은 그 가운데 목소리를 보는 자리다. 소리가 단전 깊은 곳에서 우러나 맑고 울림이 길면 격이 높고, 목과 입 끝에서만 얕게 흩어지면 격이 낮다. 크고 작음이 아니라 우러남과 울림으로 가린다.

신상전편(神相全編) 논성(論聲)의 판독 요지

목소리로 물형(物形)이 갈리오?

갈리오. 물형관상은 사람을 짐승에 빗대 읽는 갈래인데, 전해오는 물형법에서는 얼굴만 보고 붙이는 것이 아니었소. 이목구비에 얼굴빛과 몸집, 그리고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아울러 보고서야 하나를 정했다 하오. 이를테면 호랑이의 상, 곧 호형(虎形)을 두고는 종소리처럼 우렁차게 울리는 목소리를 그 증표의 하나로 꼽았다고도 하오. 위엄 있는 얼굴에 소리마저 몸을 울려 나오면 장수(將帥)의 상에 가깝다 보았소. 목소리를 빼고 얼굴만으로 짐승을 정하는 것은, 옛 법으로 치면 반쪽만 본 약식이오.

사진 한 장으로 목소리를 볼 수 있소?

정직하게 말하겠소. 못 보오. 성상은 다섯 층 가운데 사진이 아예 닿지 못하는 자리요. 생김과 뼈대는 사진에 잡히고, 얼굴빛도 흐릿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으나, 목소리는 멈춘 한 장에 담길 길이 없소. 관상소는 사진을 받아 상을 보는 곳이니, 성상만은 손에 쥐지 못한 채 시작하는 셈이오. 이 자리에서 목소리를 다 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지어낸 말이오.

다만 요즘은 얼굴보다 목소리를 먼저 주고받는 세상이 되었소. 짧은 음성 한 토막, 영상 한 조각으로 사람을 가늠하는 일이 흔하오. 요즘 나에게 얼굴을 앉히는 이가 있다면, 나는 사진에 잡힌 생김을 읽어 드리되, 그 얼굴형이 어느 오행으로 기우는지를 짚어 목소리가 대개 어떤 결일지를 짐작으로 곁들이겠소. 얼굴이 곧기만 하고 급하면 목형의 급한 소리를, 두텁고 무거우면 토형의 깊은 소리를 짐작하는 식이오. 그러나 여기까지가 사진이 허락하는 끝이오. 짐작은 짐작이라 밝히고, 소리를 직접 들은 척은 하지 않겠소.

관상이 과학이라 우기지도 않겠소. 목소리 관상에 과학의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오. 사진 한 장은 애초에 성상을 놓치는 약식이며, 상은 본디 변하는 것이라(변상 變相) 목소리도 나이와 마음을 따라 달라지오. 관상소가 드리는 약속은 진리가 아니라 추적 가능성이오. 옛 성상의 법을 당신의 얼굴형에 얹어 짐작하되, 문장마다 그것이 어느 상서 어느 대목에서 나왔는지 밝혀 드리고, 사진이 못 보는 자리는 못 본다고 적어 드리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말하지 않겠소.

觀相
之印

당신의 얼굴은 어떤 목소리를 담고 있소

목소리는 옛 상가가 오래 귀 기울이던 자리요. 관상소는 당신의 얼굴형이 어느 오행으로 기우는지를 읽어, 그 얼굴이 담았을 목소리의 결까지 짐작으로 짚어 드리오. 다만 성상은 사진이 못 보는 자리라, 아는 데까지만 적고 못 보는 데는 못 본다고 적는 것이 우리 복채 몇 냥의 값이오. 문장마다 출전을 밝힌 감정서(鑑定書) 한 장으로 내어 드리오. 지어낸 별명이 아니라, 어느 줄에서 나왔는지 보이는 감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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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것

목소리 관상, 성상(聲相)이 무엇이오?

목소리로 사람의 기(氣)를 읽는 상법이오. 옛 법은 사람을 형상(形相)·골상(骨相)·기색(氣色)·성상(聲相)·심상(心相)으로 갈라 보았고, 성상은 그 가운데 목소리를 맡은 자리요. 목소리의 맑고 탁함, 단전에서 우러나는 깊이와 울림으로 그릇을 가리오. 잘생긴 얼굴도 소리가 얕으면 격을 낮추어 보고, 수수한 얼굴도 소리가 맑고 울리면 크게 보았소.

좋은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요?

배 깊은 곳, 곧 단전(丹田)에서 우러나 몸을 한 번 울리고 나오는 소리요. 크지 않아도 멀리 가고, 끝이 흩어지지 않아 여운이 남소. 여기에 소리가 맑아 흐린 기가 없고 은은히 울리면 좋은 소리요. 반대로 목과 입 끝에서만 얕게 나와 가볍고 끝이 부서지는 소리, 탁하고 갈라지거나 말끝이 급하게 떨어지는 소리는 낮게 보았소. 크기가 아니라 우러남과 울림으로 가리오.

사진으로 목소리 관상을 볼 수 있소?

못 보오. 성상은 다섯 층 가운데 정지한 사진이 아예 닿지 못하는 자리요. 생김과 뼈대는 사진에 잡히고 얼굴빛도 흐릿하게 짐작하나, 목소리는 멈춘 한 장에 담기지 않소. 관상소는 사진으로 상을 보는 곳이라, 얼굴형이 어느 오행으로 기우는지를 짚어 목소리의 결을 짐작으로 곁들일 뿐이오. 짐작은 짐작이라 밝히고, 소리를 들은 척은 하지 않는 것이 정직한 성상이오.

출전

  1. 신상전편(神相全編) 논성(論聲): 목소리의 맑음·탁함과 울림, 단전(丹田)에서 우러나는 소리의 격(마의 계통을 집성한 신상전편에서 축자 확인)
  2.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오음(五音): 각(角)·치(徵)·궁(宮)·상(商)·우(羽)를 오행에 대응시킨 소리의 근본 분류
  3. 신상전편(神相全編): 성음(聲音)과 신기(神氣)를 아울러 보는 판독
  4. 상리형진(相理衡眞): 소리와 기(氣)의 관계 및 오상(五相) 종합
  5. 신상전편(神相全編) 물형(形局): 호형(虎形) 등을 부귀의 상서로운 형상으로 든 목록. 목소리·걸음을 아우른 종합 관찰과 호형=종소리는 전승이며 원문 축자로는 미확인
  6. 현대 동물관상 실무: 목소리를 뺀 얼굴 사진만의 약식 판정과 그 한계